top of page

EP.03 초상화 선물

“꼬질아, 저기 봐! 신비로운 문이 있어!”

에스떼와 꼬질이는 반짝이는 문을 발견했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눈앞엔 해바라기 들판, 반짝이는 연못, 형형색색의 선들이 어우러진 신비한 공간이 펼쳐졌다.

그곳에는 빈센트 반 고흐, 모네, 몬드리안이 에스떼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귀여운 곰 친구가 왔네?”

“곰이 아니라니까! 나는 에스떼야!”

화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에스떼의 모습을 그려주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초상화가 완성될까?

하암~ 동심을 찾는 여정은 계속된다!

에스떼는 강아지와 함께 거리를 걸었다. 어디선가 색색의 빛이 흘러나오는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 가보자!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강아지는 기쁜 듯 꼬리를 흔들며 앞장서 뛰어갔다. 골목을 따라가자 어느새 주위 풍경이 변해갔다. 눈앞에는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공간이 펼쳐졌다. 해바라기가 가득한 들판, 잔잔한 수련이 떠 있는 연못, 그리고 선과 색이 자유롭게 흐르는 몬드리안 스타일의 거리.

“여긴 대체 어디지…?”

“어서 오게, 방랑자.”

낯익은 목소리에 에스떼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앞에는 황금빛 해바라기 그림 앞에 서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깊은 눈빛과 친근한 미소를 가진 그는 다름 아닌 빈센트 반 고흐였다.

“당신은… 빈센트 반 고흐?”

고흐는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동심을 찾고 있지 않은가? 내가 본 세상은 색과 감정이 넘쳐흘렀지. 네가 느끼는 동심은 어떤 색인가?”

에스떼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음… 따뜻한 노랑빛과 순수한 파랑이 섞인 느낌이야. 마치 해바라기와 밤하늘이 공존하는 것처럼.”

고흐는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 그럼 내가 너의 동심을 담은 초상화를 그려주마.”

그 순간, 부드러운 수면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에스떼는 어느새 잔잔한 물결이 이는 연못가에 서 있었다.

그곳에는 조용히 붓질을 하고 있는 클로드 모네가 있었다.

“너는 누구니?”

모네가 붓을 멈추고 에스떼를 바라보았다.

“저는 에스떼예요! 동심을 찾고 있어요.”

모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심이라… 그것은 마치 빛을 머금은 물결 같지.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이 아니지만,

그 찰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너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니?”

에스떼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물가에서 종이배를 띄우던 순간,

손끝에서 느껴지던 물의 차가운 감촉, 그리고 맑은 햇살이 부서지던 풍경.

“네! 있어요! 순간이지만, 그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너의 동심을 담아주겠어.”

모네가 붓을 들고 부드럽게 색을 쌓아갔다. 그의 붓질 속에서 에스떼의 모습이 몽환적인 색채로 스며들었다.

다시 공간이 바뀌었을 때, 이번에는 강렬한 색과 선들이 춤추는 거리였다. 그곳에는 몬드리안이 서 있었다.

“이야, 너는 동심을 찾는 친구로군!”

그는 반듯한 선과 원색으로 가득한 캔버스를 손짓하며 말했다.

“동심이란 규칙 속에서도 자유를 찾는 것과 같지. 질서와 감각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순수한 기쁨이 탄생하는 법이야.”

 

에스떼는 이해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린 시절에는 단순한 선과 색만으로도 즐겁게 놀 수 있었어요. 어른이 되면서 복잡한 걸 더 좋아하게 됐지만,

사실 단순한 것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겠네요.”

몬드리안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너의 동심을 담아보지.”

세 화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에스떼의 초상화를 그려주었다.

고흐는 강렬한 색과 감정으로, 모네는 부드러운 빛과 순간을 담아, 몬드리안은 규칙 속에서도 자유로운 형태로 에스떼를 표현했다.

“고마워요! 여러분 덕분에 동심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 명의 화가들은 미소 지으며 에스떼를 바라보았다.

“이제 네가 이 빛을 사람들에게 전할 차례야.”

에스떼는 그림을 품에 안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손에 들린 그림들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그래! 나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동심을 찾도록 도와줄 거야!”

그리고 에스떼와 강아지는 새로운 여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bottom of page